숨은 친구 찾기!를 만들며 — 공정하게 숨기는 기술
2026년 7월 28일 · 숨은 친구 찾기!
네 번째 게임 숨은 친구 찾기!를 출시했습니다. 복셀 블록으로 지어진 작은 마을을 빙글빙글 돌려 가며, 집 뒤와 나무 그늘에 숨은 동물 친구들을 찾는 게임입니다. 이번 글은 이 게임을 만들며 가장 오래 붙들었던 원칙 하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찾기」였을까
네 번째 게임을 정하면서 먼저 한 일은 새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세 게임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적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키보드 탈출!은 손가락의 정확도를, 로켓 런처!는 타이밍을, 넘버 머지는 수 감각과 전략을 요구합니다. 셋 다 재미의 축이 다르지만, 한 가지는 똑같았습니다. 전부 실력을 요구하는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실력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이와 어른이 나란히 앉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는 계속 실패하고, 어른은 금방 요령을 찾아 지루해집니다. 같은 게임을 하고 있는데 경험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네 번째 게임의 조건을 이렇게 잡았습니다 — 실력 차이가 성과 차이로 곧장 이어지지 않는 축을 찾을 것.
찾기는 그 조건에 맞는 몇 안 되는 축이었습니다. 숨은 것을 찾는 일에는 반사신경도 연산 속도도 필요하지 않고, 어른이라고 해서 특별히 빨리 찾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아이가 먼저 발견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가족이 한 화면을 같이 보면서 "저기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 — 그것이 이 게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글자를 몰라도 할 수 있게
이 게임의 출발점은 "글자를 아직 읽지 못하는 아이도 설명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아야 할 대상은 글이 아니라 동물 그림 카드로 보여 주고, 남은 시간은 큰 숫자 하나로만 표시합니다. 조작은 돌리기와 누르기 두 가지뿐입니다. 빗나가게 눌러도 벌점이 없어서, 마음껏 눌러 보며 스스로 규칙을 익힐 수 있습니다.
화면 위 그림 카드도 작은 고집이 있습니다. 흔한 이모지를 쓰면 기기마다 색과 모양이 제각각이라 마을 속 동물과 인상이 어긋납니다. 그래서 카드 아이콘은 마을의 동물을 같은 색과 같은 조명으로 구워 낸 그림을 씁니다. 카드에서 본 곰과 마을에서 만나는 곰이 정확히 같은 곰입니다.
공정하게 숨기기
찾기 게임에서 가장 나쁜 경험은 열심히 돌려 봐도 어느 각도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 정답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동물을 놓기 전에, 카메라가 돌 수 있는 여덟 방향 각각에서 그 자리가 보이는지를 미리 계산합니다. 한 방향에서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는 동물을 놓지 않습니다.
난이도는 그 위에서 조절합니다. 라운드가 올라갈수록 "잘 보이는 자리"를 걸러 내고 점점 가려진 자리를 고르지만, 끝까지 찾을 수 있는 자리라는 조건은 변하지 않습니다. 라운드 3부터는 계단식 언덕이 생겨 낮은 곳의 친구가 언덕에 가려지고, 두 라운드마다 낮 · 노을 · 밤 · 눈 · 해변으로 마을 풍경이 바뀝니다. 풍경이 바뀌어도 동물의 색은 그대로라, 찾는 기준이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같은 블록으로 지은 마을
마을의 집과 나무, 숨어 있는 동물, 바닥의 지형까지 이 게임의 모든 것은 축에 반듯하게 놓인 네모 블록만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둥근 곡면은 하나도 쓰지 않습니다. 이건 취향이 아니라 규칙이고, 곡면이 섞여 들어오면 자동 검사가 실패하도록 해 두었습니다.
같은 규칙을 키보드 탈출!의 복셀 월드에도 씁니다. 게임은 서로 다르지만 블록을 쌓는 문법이 같아서, 사이트를 오가도 같은 세계의 다른 동네처럼 보입니다. 새 게임을 만들 때 아트를 처음부터 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덤입니다.
매일, 모두가 같은 마을
마을은 판마다 새로 생성되지만, 오늘의 도전 모드만은 그날의 날짜로 마을을 만듭니다. 그래서 같은 날 접속한 모든 사람이 완전히 같은 마을에서 같은 친구를 찾습니다. 가족끼리 "나 오늘 몇 라운드까지 갔다"를 겨루기 좋은 이유입니다. 시간 제한이 부담스러운 가장 어린 이용자를 위해서는 시간이 아예 없는 느긋하게 모드를 따로 두었습니다.
숨은 친구 찾기!는 지금 바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규칙은 플레이 방법에, 잘 찾는 요령은 공략과 팁에 정리되어 있습니다.